2022년의 2월이 되었다.
문뜩 생각해보았다. '작년 이 맘 때 즈음 나 뭐 하고 있었지?'
그래서 2021년 회고록을 작성해보려 한다.
기초과정 수료 및 취업과정 시작
1월 에이블디에서 기초과정을 막 수료하고 취업과정 개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었다.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나는 아싸 이기 때문에 외로움에 소개팅 앱을 통해서 이성친구를 사귀어 보려고 앱을 여려 개 사용하였는데 앱 속 프로필 사진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여성분을 첫 만남으로 하고 이후 소개팅 앱을 모두 삭제했다. 그리고 나는 소개팅 앱의 과금 시스템이 싫었다. 그래서 기존 서비스하고 있는 앱과는 다른 소개팅 앱을 만들어 보자는 마음에 '보정 없이 만나'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개발을 시작했다.
'보정 없이 만나'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프로필 사진 등록을 할 때 필터 기능이 없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프로필을 등록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앱과 연계되어있는 매장에서 만남을 갖는 앱이다.( 공부 목적 개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실서비스는 하지 못했다. ) 지금 보면 정말 허점이 많은 앱이지만 내가 기획부터 프런트, 백엔드 개발까지 하여 작동시킨 첫 앱이라 의미가 매우 컸다.
서버와 소켓통신
AWS EC2 프리티어를 이용해서 간단한 APM 서버를 구축하였다. 이전에 기초과정에서는 가상머신을 통해서 서버를 구축하고 웹페이지와 서버를 연동하였는데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 앱과 처음 연동을 하려니 뭔가 쉽게 되지 않았다. 밤을 새우면서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져가며 연동했던 기억이 난다. '보정 없이 만나'에서는 Volley를 이용하여 HTTP통신을 하였다.( 정말 편리한 라이브러리였다. )
그리고 소켓통신... 채팅 구현을 하기 위해서 JAVA Socket을 이용하였고 소켓통신을 이용하여 앱에서 실시간 채팅을 처음 구현해 냈을 때는 정말 날아갈 듯이 기분이 좋았다.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다니!!ㅠ)
그리고 채팅'방' 나누기를 구현할 때 나는 두 번의 좌절을 경험했다. 첫 번째는 '도저히 어떻게 방을 나누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일주일간 한 것이고 두 번째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코드로 표현을 못하겠어!'였다.
둘 다 같이 공부했던 YAMA, Lucas 또 Jayden과 토론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었다. 토론 내용의 반은 내가 생각을 더 넓고 깊게 해봐야한다는 내용이었지만 이때 내가 한번 크게 성장하게 되었던 때이지 않나 싶다.
팀플 그리고 실수
5월이 되었고 개인 프로젝트를 마치고 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Lucas와 같이 팀 프로젝트를 기획해야 했고 서로 '이거 어떨까요?', '이건 어때?' 하면서 의견을 계속해서 제시하다가 '당근 마켓 삼겹살 구인 글'을 필두로 우리는 '혼밥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맛집 동행 앱을 만들어보자'라는 의견으로 하나 되어 '푸드 커넥트'라는 앱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때는 안 써봤던 Nginx도 공부하면서 써보고 Retrofit을 사용하여 HTTP통신을 해보고 소켓통신도 Node.js에 Socket.IO를 이용하여 채팅을 구현해보기도, 네이버 지도 API와 카카오 지도 API 비교를 해보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외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수정하여 내가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정말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른 프로 개발자분들의 코드를 보면서 존경심이 엄청 생겼고 '나도 이런 코드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한편으로는 일부(사실 대부분...)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무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앱 내에서 기능이 잘 작동되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
개발 도중 크리티컬 한 실수를 했는데 소통을 하지 않아 발생한 실수 이다. 내가 만든 DB테이블에 더미 데이터를 넣어두고 테스트를 하다가 별 다른 생각 없이 더미 데이터를 삭제하였다. 그런데 이 더미 데이터를 가지고 Lucas도 테스트를 하고 있었던 것! 내가 데이터를 삭제시키는 바람에 중간 과제 발표 과정에서 Lucas의 발표 시나리오가 완전히 꼬여버린 것이다. 발표가 엉망이 되었고 Jayden에게 엄청난 피드백을 받았다. '협업에 있어서 소통이 정말 중요한데 서로 소통 없이 데이터를 그냥 날려버리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더미 데이터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데이터도 하나의 자산이다. 절대로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마라. 사소한 행동이라도 다른 사람(팀원)이 네가 어떠한 행동을 하는지 인지를 시켜줘야 한다.'라는 피드백이었다. 나의 안일한 생각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순간이었다.
취업과정 수료 그리고 취업
9월이 되어서 팀 프로젝트를 모두 끝마치고 취업을 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였다. 처음에는 어찌 써야 할지 몰라서 인터넷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포트폴리오 양식을 이리저리 보고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재구성해서 만들었다. 별로 좋은 레이아웃이 아닌데 나중에는 다른 분들이 내 레이아웃을 참고하여 많이 작성하는 것을 보면서 뭔가 부끄러움을 느꼈다. 처음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보았을 때 나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1년 3개월이란 시간 동안 공부를 하면서 만든 프로젝트 중 포트폴리오에 내세울 수 있는 프로젝트가 4개뿐이라는 것에... 그중에 두 개는 기초과정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완성도가 너무나도 초라했다. 그리고 에이블디에서 처음 해보는 모의면접... 완전 탈탈 털렸다. 실제 면접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긴장을 하였고 그 때문인지 평소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 후 한 주씩 지날 때마다 면접에 대한 압박감은 조금씩 줄어들어갔고 대답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그렇게 이력서를 구인 사이트에 마구마구 뿌렸다. ( 140군데 정도 지원을 했다. ) 그중에 나에게 면접 연락이 온 곳은 10군데 그중에 두 군데는 과제 테스트, 한 군데는 코딩 테스트가 있었다. 과제 테스트를 본 곳은 두 회 사 모두 인터뷰를 보자고 했고 코딩 테스트가 있던 회사는 인터뷰 겸 코딩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당일에 합격이 되었다.( 평소에 알고리즘 공부를 1도 안 했었음;; ) 과제 테스트 회사들은 내가 만든 앱을 보고 모두 잘 만들었다는 피드백을 주었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나의 미흡한 답변으로 합격되지 못했다.( 실전면접 경험이 많지 않아서 긴장을 많이 했었다. )
그리고 대부분 면접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말들이 '짧은 기간에 프로젝트를 많이 하셨네요?'였다. 적다고 생각했던 프로젝트들이었는데 많다고 말해주시니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개발한 시간들을 인정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구인 막바지에 여러 회사에 제안을 받았는데
처음 제안
A( 꿀 발린 소리로 나를 유혹하는 회사 )
B( 급여를 높게 주고 일을 많이 시킬 것 같은 회사 )
이후
C(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중견회사 )
A,B 두 곳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배우고 싶었던 것을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A회사 대표가 말하는 꿀 발린 소리에 현혹되어 급여를 포기하고 A회사를 가려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마음을 굳혀갈 즈음 Jayden과 상담을 했고 Jayden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에게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얘기를 해주시는데 듣고 보니 내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깨달음을 얻어 B회사에 입사하려던 참이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현재 입사한 C회사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입사제의가 와서 C회사로 입사하게 되었다. 만약 Jayden과 얘기를 나누지 않고 A회사로 갔다면 나는 아무것 도 모른 채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코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지금 와서 다시 한번 느끼지만 공부를 할 때나 모의면접을 볼 때나 실제 회사면접 후 Jayden의 피드백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왜 사람들이 스타강사의 강의를 듣는지 알 것 같다. ( 나의 영원한 스타강사 Jayden. )
마치며
어쩌다 보니 에이블디 후기글이 되어버렸다. ( 내년 회고록때는 다양한 주제로 알잘딱깔센 글을 써야지. )
2021년 정말 정신없이 공부와 개발을 하면서 빠르게 시간이 흘러간 것 같다.
2022년에는 조금 여유있게 하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씩 해보면서 느리지만 꾸준하게 발전 해 나가고 싶다.
블로그에 글 많이 쓰고 싶은데 글솜씨가 영좋지 못해서 뭔가 글 작성하기가 두렵다ㅠㅠ
다른 블로거들처럼 글정리를 잘하고 싶다.
읽기 힘든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독자있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긴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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